⚽ ScoredLab 스포츠 행정 및 시스템 비평 📅 2026년 7월 01일 발행 몬테레이에서 벌어진 일을 단순한 '경기 결과'라고 부르기는 어렵습니다. 이건 한국 축구 행정이 통째로 파산했다는 선고이자, 국민적 자부심이 철저히 짓밟힌 참담한 사건이기 때문이죠. 축구에서 지는 거야 늘 있을 수 있는 일입니다. 문제는 '지면 안 되는 경기'를 '지면 안 되는 방식'으로 졌다는 데 있죠. 비기기만 해도 32강에 갈 수 있었던, 소위 '꿀조 중의 꿀조'였습니다. 그런데 정작 꿀이 된 건 상대인 남아공이 아니라 허무하게 무너진 우리 쪽이었죠. 손흥민, 이강인, 김민재까지 유럽 최정상급 선수들을 손에 쥐고도 홍명보 감독은 이렇다 할 요리 하나 내놓지 못했습니다. 1986년 멕시코 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와 이탈리아를 상대로도 끈질기게 물고 늘어졌던 그 매운맛, 그 투혼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졌죠. 이건 감독 한 사람의 무능만으로 결코 설명되지 않습니다. 뿌리부터 썩은 조직이 만들어낸 명백한 인재에 가깝죠. 밤 11시 빵집에서 정해진 감독 이번 참사의 씁쓸한 시작은 감독 선임 과정 그 자체였습니다. 이임생 이사가 정몽규 회장에게 전권을 위임받아 밤늦게 진행한 이른바 '빵집 회동'은, 요즘 시대에 이런 일이 실제로 벌어질 수 있나 싶을 정도의 지독한 밀실 행정이었죠. 협회는 'MIK(한국 축구 표준 모델)'라는 그럴듯한 구호를 내세웠지만, 뜯어보면 '라볼피아나' 같은 전문 용어를 갖다 붙여 특정 인물을 프리패스시키려는 얄팍한 포장지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1 10 선임 요소 정상적 외국인 후보군 (바그너, 포옛 등) 홍명보 감독 선임 과정 검증 절차 한국 선수 50명 직접 분석 및 유소년 체계 제안 별도의 분석 보고서나 PT 전무 선임 근거 현지 면접 및 철저한 기술적 검증 밤 11시 빵집 사적 회동과 '사명감'이라는 모호한 구호 바그너, 포옛 같은 외국인 후보들은 현지 면접과 기술적 검증을 꼼꼼히 거쳤죠. 반면 홍명보 감독 쪽에는 별도의 분석 보고서도, PT도 전혀 없었습니다. 신문선 교수가 던진 말이 정곡을 찌릅니다. "대한축구협회는 불량품이고, 그 제조 공장장은 바로 정몽규 회장" 이라는 것이죠. 감독 선임 시스템을 사유화하고 무력화시킨 결과가 결국 경기장 위에서 불량품 같은 경기력으로 고스란히 드러난 셈입니다. "도대체 어디로 주라는 거야?" 현장에서 목격된 무능은 단순한 전술 부재를 넘어 정무적 태만에 가까웠는데요. 박문성 위원을 비롯한 여러 전문가들이 지적했듯, 홍명보호에는 상대 분석도 플랜 B도 전혀 보이지 않았습니다. 남아공은 이강인을 맨마킹으로 철저히 묶었고, 이강인은 빌드업을 위해 수비 라인까지 억지로 내려와야 했죠. 에이스가 밑바닥에서 허덕이는 사이 공격 숫자는 자연스레 줄었고, 팀은 그대로 처참한 악순환에 빠졌습니다. 가장 치욕스러운 장면은 따로 있었죠. 공을 잡은 선수가 허공에 손을 흔들며 "도대체 어디로 주라는 거야?" 라고 육성으로 불만을 터뜨리는 안타까운 모습이었습니다. 전술이 전혀 없다는 사실이 그대로 생중계 카메라에 잡힌 것이죠. 2014년 브라질 월드컵의 실패를 10년이 지난 지금도 똑같이 반복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 협회의 학습 능력을 뼈저리게 의심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상대 감독마저 "한국은 예상한 그대로였고, 우리 전술이 더 나았다"고 조롱할 정도였는데도, 홍 감독은 끝까지 같은 전술만을 고집했죠. 명단 발표일에 골프 친 회장 이 모든 무능의 배후에는 30년 넘게 이어진 현대가(家) 카르텔이 굳건히 자리 잡고 있습니다. 정몽규 회장은 4선 연임이라는 사욕을 위해 협회를 사실상 철저히 사유화했죠. 가장 상징적인 장면은 국가대표 명단 발표 당일이었습니다. 온 국민이 숨죽여 명단을 기다리던 그 순간, 정 회장은 대표팀과 감독을 방패 삼아 뒤로 숨어서 골프를 쳤기 때문이죠. 가장 엄중해야 할 순간에 리더가 무책임하게 자리를 비운 셈입니다. '대기업 총수가 회장을 맡아야 축구가 발전한다'는 낡은 논리도 이제는 완벽히 설득력을 잃었다고 볼 수 있죠. 정 회장이 13년 임기 동안 낸 사재 출연금은 고작 3천만 원, 협회 연간 예산 1,400억 원의 0.02%에 불과한 민망한 수준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내부 고발자였던 박주호 위원의 정당한 지적을 "어린 위원의 치기 어린 발언"으로 치부하고 법적 대응까지 운운하는 고압적인 태도는, 이 카르텔의 부끄러운 민낯을 그대로 보여주죠. 외부의 정당한 감사 요구에는 'FIFA의 정경분리 원칙' 뒤로 쏙 숨어버리는 비겁함까지 노골적으로 보였습니다. 사퇴는 끝이 아니라 시작이어야 한다 정몽규 회장의 사퇴가 결코 면죄부가 되어서는 안 되죠. 사람 한 명 바꾸는 얄팍한 꼬리 자르기로는 이 썩어빠진 뿌리를 도려낼 수 없기 때문입니다. 우선 회장 직선제 도입을 포함한 지배구조의 전면 개편이 무척 시급한 상황인데요. 간선제라는 틀 안에서 자기들끼리 표를 주고받는 부조리한 구조부터 단호히 끊어내야 합니다. 박지성 위원이 말했듯 대한민국 축구 시스템을 밑바닥부터 다시 세우는 데는 최소 10년이 필요하다는 점도 깨끗이 인정해야 하죠. 눈앞의 월드컵 성과에만 매달려서는 절대 근본적인 답이 나오지 않습니다. 그리고 축구 팬들은 스폰서 불매나 무관중 운동처럼 실질적인 압박을 멈추지 말아야하죠. 거대 조직인 협회가 가장 두려워하는 건 결국 팬들의 싸늘한 외면과 그로 인한 재정적 타격이기 때문입니다. 이제 우리에겐 냉정한 선택의 문제만 남았습니다. FIFA 징계가 두려워 썩은 환부를 그대로 껴안고 갈 것인가, 아니면 설령 월드컵을 못 나가는 한이 있더라도 그 썩은 뿌리를 완전히 뽑아낼 것인가 말이죠. 이번 사태를 그저 대충 덮고 넘긴다면 한국 축구에 더 이상의 미래는 단언컨대 없습니다. 지금 진정으로 필요한 건 '사퇴'라는 얄팍한 마침표가 아니라, 대한민국 축구 재건을 위한 '10년 대개혁'의 묵직한 첫 문장입니다. ⚠️ 유의사항: 본 글은 축구 행정 및 시스템에 대한 인문학적 고찰을 돕기 위한 칼럼이며, 특정 조직에 대한 비판적 시각을 담고 있습니다.